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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체로 세 번 걸렀는가?] 04-28-2024


체로 세 번 걸렀는가?

누군가 소크라테스를 찾아와 다급하게 말했습니다. "여보게 소크라테스, 이럴 수가 있나? 방금 내가 밖에서 무슨 말을 들었는지 아나? 아마 자네도 이 이야기를 들으면 깜짝 놀랄 거야. 그게 말이지……."

이때 소크라테스가 말했습니다. "아직 말하지 말고 잠깐만 기다리게. 자네가 지금 급하게 전해주려는 소식을 체로 세 번 걸렀는가?" 그는 소크라테스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 머리를 갸우뚱거렸습니다.

"체로 세 번 걸렀냐니? 무슨 체를 말하는 건가?"

“첫 번째 체는 진실이네. 지금 말하는 내용이 사실이라고 확신할 수 있나?” “아니 그냥 거리에서 주워들었네.”

“두 번째 채로 걸러야겠군. 그러면 자네가 말하는 내용이 사실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선의에서 나온 말인가?” 그러나 그 사람은 우물쭈물하며 아니라고 답했다.

“그럼 세 번째 체로 걸러야겠군. 자네를 그렇게 흥분하게 만든 소식이 아주 중요한 내용인가?” “글쎄…….”

“자네가 나에게 전해주려는 소식이 사실도 아니고, 게다가 선의에서 비롯된 마음으로 전해주려는 것도 아니고, 더구나 중요한 내용도 아니라면 나에게 말할 필요가 없네. 이런 말은 우리의 마음만 어지럽힐 뿐이네.”

우리는 어떤 소문이나 말에 쉽게 귀를 기울이고, 흥분하고, 그대로 믿어버리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확인도 하지 않고 쉽게 전달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이런 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상처를 받고 고통을 받는지 생각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교회처럼 소문이 많고 빠르게 퍼지는 곳도 많지 않습니다.

귀가 두 개이고 입이 한 개인 까닭을 우리는 잘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기도 하지만, 말 한마디로 사람을 죽이기도 합니다.

에베소서 4:29은 이렇게 말합니다.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

성경에는 유독 말에 관한 교훈이 많습니다. 그만큼 말이 중요하고, 말을 할 때나 전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는 뜻일 겁니다.

늘 말을 많이 해야 하고, 또 말을 많이 들어야 하는 목회자인 제게 소크라테스의 일화는 참 소중한 교훈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말을 전할 때나 들을 때나 체로 세 번 거르려고 노력합니다. 여러분들도 말을 듣고 전할 때 “체로 세 번 거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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