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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감사합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01-07-2024


감사합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지난 12월은 정말 분주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드리는 대림절/연말 특별 토요기도회’가 5주 동안 있었고, 성탄절이 월요일에 오는 바람에 연이틀 특별행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했습니다. 또 31일이 주일이라 오전에 주일예배 드리고 저녁에 다시 송구영신예배로 모이는 일정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게다가 팬데믹이 지나서 그런지 12월에 전에 없이 교회 부서별 송년 모임도 많았습니다. 그런 중에도 내년도 선교를 위해서 성탄절 바로 다음 날부터 사흘간 애리조나 호피 원주민 마을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중남미 갈 때보다 비행시간도 길었고, 공항에서 원주민 마을까지 가는 운전 시간도 5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애리조나라 따듯할 줄 알았는데, 해발 2,000미터가 넘는 고지대라서 애틀랜타보다 훨씬 추웠습니다. 가는 날에는 공항이 너무 혼잡해서 비행기를 놓쳤고, 귀가 전날 밤에는 호텔 예약에 문제가 생겨 두 시간이나 호텔 로비에서 기다렸다가 겨우 방을 얻었습니다. 30일에는 중고등부 수련회장에도 방문하고 왔습니다. 31일 주일에는 낮에 1, 2부 예배드리고, 저녁 8시부터 송구영신 음악예배 리허설하고, 다시 1시간 동안 서서 신년축복기도 해드리고, 이어지는 송구영신 음악 예배를 인도하고 나니 피로가 몰려왔습니다. 새벽 1시 넘어 집에 왔는데, 피곤한데도 불구하고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뒤척이다 생각해 보니 정말이지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수고한 교인들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감사의 기도가 나왔습니다.

대림절 특별 토요아침기도회에 찬양인도를 해준 찬양팀과 순서를 맡아준 분들, 열심히 참석한 교인들, 특별히 새벽에 나와준 자녀들도 고마웠습니다. 오랜만에 공연한 성탄절 칸타타를 준비한 성가대원들, 25일 성탄절 발표회에 열심히 준비해서 참가한 분들, 그리고 멋진 송구영신 음악예배를 꾸며준 분들, 이 모든 일을 준비하고 진행한 목회실 동역자들, 이 과정에서 음식도 만들어 주고, 보이지 않게 수고한 분들 모두가 정말 감사했습니다.

저는 지난 팬데믹 4년간을 돌아봤습니다. 놀랍게도 저는 한 번도 코비드에 걸리지 않아서 맡은 일을 다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 기간에만 코스타리카 3번, 과테말라 2번, 온두라스 3번, 탄자니아, 우크라이나와 동유럽, 그리고 애리조나에 선교를 다녀왔지만, 코비드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팬데믹이 한창 기승을 부릴 때 노숙자 쉘터와 병원 의사, 간호사 위로 방문, 경찰서/소방소 격려 방문, 그리고 각종 집회와 시위 등에도 많이 참석했는데 괜찮았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교회가 이 기간에 재정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지 않았고, 오히려 전보다 선교와 구제를 더 많이 했던 것도 감사했습니다. 작년에는 새 교인들도 많이 오셔서 그동안 빈자리를 많이 채워주셨습니다.

이렇게 고마운 일이 많았구나 싶어서 울컥했습니다. 이제 한 달간 쉬고, 여름에 또 두 달 안식월을 갖게 됩니다. 한국에서는 주로 아버님 곁에서 병간호하며 지낼 겁니다. 쉬지 못하는 교인들 생각에 죄송한 마음입니다. 여러분, 잘 다녀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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