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04-27-2025
- 작성자 : 웹섬김…
- 조회 : 16
- 25-04-27 22:35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오늘 저는 애틀랜타 중앙교회에서 마지막 예배를 드립니다. 12월에 정식 은퇴니까 그때 한 번 교회에 올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노회에서는 제가 아직 젊고(?), 어떤 형태로든 사역을 계속할 가능성이 있으니 ‘은퇴 목사(pastor emeritus)’로 하지 말고, ‘무임 목사(Member at Large)’로 하라고 권면했습니다. 현재로는 뭘 해보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지만, 일단 그 권면은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우리 노회 지침서(Policy) 가운데, ‘떠나는 목사와 후임 목사 그리고 교인의 목회 윤리적 가이드라인’이라는 게 있습니다. 이 지침서가 강조하는 바는 “this policy is not intended to harm those relationships that have grown during course of the pastor’s tenure. The primary goal of this policy is to provide the incoming pastor and the congregation with the appropriate opportunity to establish healthy new pastoral relationships.”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지침서의 목적은 전임 목사와 교인들과 관계를 단절하려는 게 아니고, 새로 부임하는 목사가 건강하게 정착하는 데 전임자가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전임 목사는 그 지역에 살지도 못하게 했는데, 지금은 그런 규정은 없습니다. 저는 당분간은 애틀랜타에 살 작정입니다. 그러나 저는 제가 후임 목사의 목회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이 지침서의 내용을 충실하게 지킬 작정입니다.
제가 아직 사무실을 치우지 않아서 앞으로 며칠 간은 사무실 정리를 하러 교회에 나올 겁니다. 책이 가장 문제인데, 제 방에 있는 책 가운데 100권만 가져가고 나머지는 놔두려고 합니다. 필요하신 분은 오셔서 가져가셔도 좋습니다. 가져가고 남은 책은 버릴 겁니다. 이미 200권 정도 버렸습니다.
5월에는 청빙위원회가 구성되어 후임 목사 청빙을 진행할 겁니다. 저는 이 과정에 일절 관여하지 않을 겁니다. 많은 목사님들이 은퇴할 때 후임자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다가 ‘망신’ 당하는 걸 자주 봤습니다. 저는 그럴 힘도, 그럴 의사도 없습니다. 어떤 분이 제게 “목사님만한 분을 어디서 찾아요?” 하시기에 제가 “그렇죠. 저만한 목사는 찾기 힘들 겁니다. 틀림없이 저보다 조금 작은 분이 오실 겁니다.”라고 농담을 했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잘하실 줄 믿고, 주님이 예비하신 훌륭한 목사님이 오실 것을 굳게 믿습니다. 무엇보다도 여러분이 새로 오시는 목사님을 훌륭한 목사님이 되도록 도와주셔야 합니다. 청빙위원회를 위해서 기도 많이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제가 떠나면 여러분은 저를 평가하지 마시고,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잘했네, 못했네’ 그런 평가가 아니라, 여러분의 목사로 여러분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고, 여러분과 함께 울고 웃었고, 여러분을 위해서 늘 기도했던 목사로 ‘기억’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아니면 말고.
다시 한번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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